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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6/11 미래를 말하다(The Conscience of a Liberal) : Paul Krugman (6)
 

경제학에 관련된 책을 여러권 섭렵한 지도 꽤 오랜 시간이 지난 것 같다. 여느 때 처럼 경제학에 관련된 책을 보고 있던 중 Paul Krugman 이라는 사람의 책이 꽤 눈에 띄였다. 노벨경제학 상을 받은 그의 경력이나 대공황의 실체를 분석했다는 광고문구등으로 꽤 유명세를 타고 있었기 때문에 그가 쓴 책을 한 번쯤 읽어보고 싶었다. 그래서 이번에 구입 한 "미래를 말하다". 사실 "미래를 말하다"는 경제보다는 정치에 촛점이 맞춰져 있는 것 같다. 굳이 분류하자면 경제서보다는 정치역사서 정도로 쓰는게 맞을 것 같다.

"미래를 말하다"는 미국의 역사를 통해 어떻게 현재의 위기에 봉착되게 되었는지를 서술하고 있다. 현재 미국은 매우 큰 불평등의 위기에 쳐해있다. 매우 극소수의 부자들은 매우 큰 이익을 얻어가고 대다수의 사람들은 경제위기로 신음하고 있다. 단순히 경제 현상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
크루그먼은 불평등이 경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해서 고민한다. 미국역사에서 불평등은 오랫동안 지속되어왔다. 도금시대(1870~80 년대 엄청난 물질주의와 정치부패가 일어난 시기)를 거쳐 계속되어 온 불평등은 2차 세계대전까지 지속되었다. 2차 세계 대전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이루어진 전시 임금통제와 사회보장제도 등을 통해 중산층이 생겨났고 이후 이에 대한 영향으로 미국은 많은 번영을 누릴 수 있었다. 이때 이후로 약 30년간은 지속된 평등은 1980년대에 들어서 조금씩 불평등으로 돌아서기 시작한다. 이러한 경제적인 불평등이 과연 경제활동으로만 일어나는 것인가? 크루그먼은 정치에서 이러한 불평등을 찾고 있다. 이 책에서 경제적인 변화가 정치를 변화시키는 것인지 정치적인 변화가 경제를 변화시키는 것인지에 대해 여러가지 근거를 통해서 정치적인 변화가 경제를 변화시키는 주요한 원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미국은 양당정치를 하는 나라다. 양당은 서로 주장하는 바가 다르다. 보수주의로 대표되는 공화당은 주로 감세와 작은 정부, 그리고 규제 철폐에 대한 정책을 주로 제시하고 민주당은 주로 사회보장제도의 확대와 큰 정부등을 정책으로 제시한다. 정책적으로만 보면 큰 부를 소유하고 있는 자산가와 기업가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민주당을 지지하는 편이 이익이 된다. 하지만 보수파는 주로 이러한 정책적인 면보다 다른 면, 주로 인종문제나 공산주의, 그리고 테러등에 대한 공포를 이용하여 집권하였다. 따라서 도금시대에서 평등의 시대를 거쳐 오면서 민주당의 세력은 점점 커지게 되고 제 2차 세계대전이후 평등의 시대에 돌입하게 된 것도 이러한 영향이 크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보수파가 다시 그 세력을 결집하여 교묘하게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전쟁, 테러, 인종문제와 같은 데에 있어 진보진영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다는 암시를 줄곧 심어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의 이런 불평등의 심화는 이러한 보수주의세력의 집결과 보수주의 운동의 성과가 있었기 때문이다. 역사적인 고찰을 통해 주로 급진적인 공화당파가 집권하는 경우 그 정책으로 인해 불평등이 심해졌다. 하지만 이렇게 보수주의에서 주장하는 전쟁, 테러, 인종문제가 점점 힘을 잃고 있으며  다시 평등의 시대로 돌아가자고 폴 크루그먼은 외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현재 미국의 공화당과 비슷한 한나라당이 집권을 하고 있고, 과거 부시행정부가 시도했던 감세정책이나 의료보험 민영화와 같은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이로 인해 불평등은 더 심해질 것이고, 또 다시 우리나라에 더 큰 경제적인 위기가 오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현재 미국을 보면 현재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고통에 신음하고 있다. GM파산이나 서브 프라임 모기지등 아직 끝나지 않은 경제위기를 아슬아슬하게 지나오면서 저것이 지난 정부의 잘못된 정책 때문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기억에 남는 점은 "21c초 미국의 여러 모순 가운데 하나는 스스로 진보주의자를 자처하는 이들은 진정한 의미에서 보수주의자인 반면, 스스로 보수주의자를 자처하는 이들은 대부분 급진주의자들이라는 점이다"
어쩌면 우리나라도 지금 미국의 모순과 같은 것을 겪고 있지 않을까?

내가 생각하는 우리나라는 미국과 상당히 다른 정치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양당 체제에서 우리의 현주소는 현재의 미국의 불평등과 크게 달라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상당히 희망이 없어 절망스러워 보였고, 이러한 세상에서 떠나고 싶다는 마음을 자주 하게 되었다.그러나 크루그먼이 자신은 평등한 시대가 다시 올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하며 구체적인 정책이나 행동방안을 제시한 것과 같이 현재 인터넷에서 일어나는 많은 진보주의 운동을 보면서 우리나라도 희망은 있어보인다고 생각했다. 그러자 다시 즐거운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경제에 대한 탐욕으로 현 정부를 택한 사람들의 실수는 힘들지만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일들을 찾아봐야겠다. 유토피아란 모든 사람이 행복하게 사는 세상이다. 하지만 세상은 그렇지 않다. 세상에 많은 사람들이 나가 아닌 우리의 가치관을 갖는다면 유토피아는 아니지만 유토피아에 가깝게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Posted by ecog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