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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2/23 글쓰기 (2)

글쓰기

斷想 2009/12/23 13:06

 습관처럼 책을 많이 읽자! 살면서 남는 재산이라고는 많이 쌓아둔 지식이 아닐까 라는 생각으로 한달에 1~2권 정도의 책을 읽으려 노력해왔다. 이런 마음이 든게 대학원에 진학해서였고, 제대로 읽기 시작한 것은 대학원 3기 이후였으니 3년간 대략 5~60권 정도의 책은 소화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렇게 책을 많이 읽으면서 남은 지식이라고는 별로 없는 것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책을 읽고 꼭 정리를 해 놓아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책을 읽고 정리하자는 마음으로 블로깅을 시작했다.
  하지만, 역시 글을 쓴다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 단순히 내 느낌을 쓰면 그리 어렵지 않은 것 같은데, 책을 "잘" 정리하고자 하니 어려움이 따른다. 단순히 책을 읽은 느낌이나 생각을 쓰는 것은 쉬운데, (단순한 내 생각이니까..) 책을 요약정리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 책을 "잘" 읽지 않았기 때문이리라. 책을 읽을 때에는 그 내용을 음미하면서 읽어야 하는데, 단순히 문장을 훑어버리는 식으로 책을 읽으니 기억에 남지 않았나보다. 혹은 내가 책을 읽을 때 집중하여 한시간 두시간씩 읽는 것이 아닌, 출퇴근 시간 20분씩 정도만을 읽어서 안그래도 다급한 마음에 책의 내용을 음미할 마음의 여유를 못찾아서 일지도 모르겠다.
  어제도 얼마전에 읽은 책을 정리하기 위해 책상에 앉았다. 한시간, 두시간이 되어도 그 내용이 다시 떠오르지 않아 책을 다시 살펴보았다. 하지만 한 문장,한 문단을 쓰고 그 내용을 다시 보니 전혀 함축적이지 못했다. '이렇게 정리하다간 책을 다시 써야할 거야.'라는 부담감', '이렇게 쓰면 내가 원하는 내용이 전혀 들어가지 않잖아'하는 자괴감, 결국 그렇게 시간을 끌며 2문단을 채 쓰지 못하고 고민만 하다. 글쓰기를 접어버렸다. 그러다 결국 '내용이 너무 어렵기 때문에 내가 쓰지 못하는 거야'라고 생각해버리고 말았다. 스스로의 능력을 탓하지 않고 결국 책의 탓으로 돌려버린 것이다. '내 능력의 한계야.'라는 생각을 하기 싫었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아직도 낙관적으로 '좀 더 노력하면 더 잘쓰겠지'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포기"는 하지 말자.
 좋은 책을 읽고 그 내용을 잊지 않으려는 노력은 상당히 중요한 것 같다. 내 스스로 그 내용을 잊지 않으려 노력하는 모습이 때로는 대견하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독서를 하면서 부족한 부분이 눈에 많이 보인다. 현재 독서를 하면서 가장 필요한 부분은 '메모' 인 것 같다. 독서를 하면서 그 내용을 짧은 시간이나마 정리하면 그 내용을 더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다음으로는 제목을 흔히 그냥 읽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제목을 좀 더 제대로 이해하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제목은 그 문단의 생각을 요약해놓은 그 문단의 주제인데, 그것을 소홀히 읽으니 문단이 생각이 그물처럼 짜여진 생각의 덩어리가 아닌 단순한 사실의 나열이 되어버리는 것 같다. 
 오늘도 어제와 같은 고민을 할 것 같다. 벌써 1주일이나 지난 글을 다시보며 또 거기에 생각을 덧붙여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시간은 없고, 주변 환경은 그렇게 오랫동안 시간을 주질 않는다. 하지만, 오늘하지 않으면 결국 못하게 되어버린다는 두려움이 든다. 작간의 심정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어렴풋이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그래도 잘 쓰여진 글을 보면 스스로 만족스럽고 보람이 있다. 누군가 나의 글을 보며 고마움을 느낄 수 있는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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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cog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