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점심시간이면 새로운 읽을 거리가 있는지 가끔씩 교보문고에 들리곤 한다. 주로 경제, 경영쪽 도서를 주로 많이 둘러 보는 편인데, 경제, 경영 관련 도서를 읽으면서 요즈음 느끼는 점은 경제, 경영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역사와 문화를 더 많이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경제, 경영 관련 도서를 읽는 것은 잠시 접어두고 다른 영역의 지식을 한 번쯤 이해하고 느껴보고 싶었다. 그러면서 점점 눈에 들어온 책이 바로 이 책, 총, 균, 쇠(Guns, Germs, and Steel)이라는 책이다. 인류사 일반 영역에서 베스트 셀러로 자리를 잡고 있어 도서대의 중앙에 위치해 단숨에 눈에 띄었다.
이 책의 서두(序頭)는 다음과 같은 질문으로 시작한다. 현대 세계의 불평등의 원인은 무엇인가? 왜 어떤 민족은 정복과 지배의 대상으로 전락하고 말았는가?, 왜 비(非)유라시아 민족은 다른 유라시아인들에 비해 도태되었는가? 왜 각 대륙들마다 문명의 발달 속도에 차이가 생겨났을까?
저자는 위에 대한 질문에 대한 대답을 각 "민족의 생물학적 차이 때문이 아닌 환경적인 영향" 으로 결론지었다. 이러한 환경적인 영향력의 크기와 지리적 환경의 차이로 인해 역사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이러한 환경의 영향을 알기 위해서는 다양한 지식들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고고학, 분자 생물학, 언어학, 등 많은 지식을 종합적으로 사용하여 인류 역사의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환경적인 영향에 대해서 분석한다.
이 책의 제목에서 보듯이 총, 균, 쇠는 인간 집단이 다른 집단을 정복하게 하는 직접적 요인이다. 이러한 직접적 요인이 나타나게 되는 궁국적인 원인을 분석했다. 궁극적 요인에서 직접적 요인으로 발전하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인류 역사에서 문명의 차이를 만들어낸 가장 필수적인 선행 조건은 "식량 생산1"이다. 인류가 식량 생산을 하기 전에는 식량을 주로 채집이나 수렵에 의해서 충족할 수 밖에 없었다. 식량 생산이 증가하면 소비할 수있는 열량이 많아지고 그 만큼 사람들도 많아진다. 즉, 동식물의 가축화, 작물화는 잉여 식량이 생기게 된다. 이러한 선행 조건이 충족되어야 중앙 집권화, 사회적 계층의 분화, 경제적 복잡도가 높고, 혁신적인 기술을 갖게 되는 정주형 사회로 발전할 수 있었다.
이러한 식량생산의 차이점이 나타나게 된 이유는 대륙간의 야생 동식물 차이이다. 야생 동식물이 가축화, 작물화가 이루어진 곳은 몇 군데 되지 않는다. 기후나 토양과 같은 다양한 좋은 조건을 가진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가축화, 작물화가 이루어졌다. 특히 동물의 경우에는 가축화하는데 필요한 조건들이 굉장히 많다. 이러한 조건들을 모두 만족하며 가축화에 성공한 동물은 몇 가지 되지 않는다. 또한 이러한 동물들의 경우 식량생산에 필요한 여러가지 노동력, 토양의 질을 높이는 비료를 제공하는 등, 식량생산의 크기를 늘려주는 효과가 있었다.
그리고 유라시아는 대륙에 비해 빠르게 전파할 수 있었다. 이와 같은 확산 속도의 차이가 나타나게 된 이유는 동서방향인 유라시아의 축과 남북방향인 다른 대륙들의 축 때문이다. 동서방향은 남북방향과 극명한 차이를 나타내게 되는데 그 이유는 기후때문이다. 동서방향은 위도의 차이가 적기 때문에 식물들이 환경에 적응하는데에 걸리는 시간이 매우 적지만, 남북방향은 위도의 차이가 심하기 때문에 기후와 그 밖의 생태적인 장애요인을 극복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매우 오래걸리기 때문이다.
위의 궁극적 원인으로 부터하여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요인들 중 가장 인류에게 치명적인 것은 바로 병원균이다. 이러한 병원균은 가축의 작물화로 부터 시작한다. 많은 병원균은 야생 동물을 가축화 하면서 발생하게 된다. 또한 정주형 생활은 이러한 병원균의 확산을 빠르게 한다. 유라시아는 오랜 시간 동안 가축과 함께 생활하며 이러한 병원균에 대해 유전적으로 면역을 키울 수 있었기 때문에 다른 대륙에 치명적인 병원균을 확산시켜 정복할 수 있었다.
다음으로 문자의 발명이 있다. 문자는 더 정확하고 자세하며 풍부한 지식을 전달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럽이 해상로를 통해 다른 대륙을 정복하고, 제국을 통치할 때 문서를 통해 더 쉽고 자세히,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었던 이유도 문자였다.
기술의 발전은 어느 순간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기술의 발전을 살펴보면 많은 사람들과 기술교류를 하고, 기존의 기술을 보완하면서 이루어진다. 유라시아는 동서 방향 축으로 인해 한 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빠르게 전파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기술 가속화가 먼저 시작되어 가장 많은 기술을 축적할 수 있었다. 인구가 많다는 것은 곧 발명가 수도 많고 경쟁사회 수도 많다는 뜻이다. 유라시아인들은 탁월한 지리적 요건으로 기술의 축적이 엄청나게 앞서게 된 것이다.
이외에도 중앙집권적 국가, 대륙의 면적과 인구의 차이 등 다양한 직접적 요인들이 식량생산과 확산속도라는 궁극적 요인의 차이로 인하여 생긴 결과물이라고 주장한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지식의 방대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다양한 학문을 망라하여 종합적으로 저술하는 탁월한 능력과 그 설명의 해박함에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새로운 사실을 많이 일깨워 주어 지겹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세계사를 공부할 때 항상 불만을 가졌던 부분이 왜 그리스, 로마 시대부터 공부해야 하는 것인가하는 부분이었다. 유럽과 중국의 역사를 공부하는 것이 과연 전세계를 이해하는 것인가하는 의문을 품은 적이 있었다. 그 부분에 대한 대답은 역사는 강자에 의해 쓰여지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현재의 강대국은 대부분 유럽에 있기에 서양의 최초로 발생한 문명사회였던 그리스 로마를 배우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어느 순간인가 서양인이 동양인보다 우월한 무언가를 유전자의 차이라고 생각한 적이 많았다. 교과서의 이런 부분 뿐만 아니라 미디어의 영향을 받아서 였을 지 모른다. 이 책을 읽으면서 유전자의 차이보다는 환경적인 영향의 차이가 크다는 점 때문에 단순히 서양인이 동양인에 비해 우월할 것이라는 편견도 없앨 수 있었던 것 같다.
연구를 하는 사람의 자세란 이런 것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엽적인 문제와 거시적인 문제를 종합적으로 풀어나가는 서술 방식을 보면서 앞으로 무언가 연구할 주제가 생긴다면 이와 같이 종합적으로 사고하여 문제를 풀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흔히 볼 책을 선정할 때, 그 두께에 미리 겁을 집어먹고 읽지 못하는 책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역시 적은 책으로는 다 실을 수 없는 지식의 방대함과 깊이라는 것이 있기에, 그 두께를 두려워하지말고 책을 골라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책은 두꺼울 수록 읽기는 힘들지만 그 책으로 얻는 지식은 더 많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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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서두(序頭)는 다음과 같은 질문으로 시작한다. 현대 세계의 불평등의 원인은 무엇인가? 왜 어떤 민족은 정복과 지배의 대상으로 전락하고 말았는가?, 왜 비(非)유라시아 민족은 다른 유라시아인들에 비해 도태되었는가? 왜 각 대륙들마다 문명의 발달 속도에 차이가 생겨났을까?
저자는 위에 대한 질문에 대한 대답을 각 "민족의 생물학적 차이 때문이 아닌 환경적인 영향" 으로 결론지었다. 이러한 환경적인 영향력의 크기와 지리적 환경의 차이로 인해 역사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이러한 환경의 영향을 알기 위해서는 다양한 지식들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고고학, 분자 생물학, 언어학, 등 많은 지식을 종합적으로 사용하여 인류 역사의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환경적인 영향에 대해서 분석한다.
이 책의 제목에서 보듯이 총, 균, 쇠는 인간 집단이 다른 집단을 정복하게 하는 직접적 요인이다. 이러한 직접적 요인이 나타나게 되는 궁국적인 원인을 분석했다. 궁극적 요인에서 직접적 요인으로 발전하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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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역사에서 문명의 차이를 만들어낸 가장 필수적인 선행 조건은 "식량 생산1"이다. 인류가 식량 생산을 하기 전에는 식량을 주로 채집이나 수렵에 의해서 충족할 수 밖에 없었다. 식량 생산이 증가하면 소비할 수있는 열량이 많아지고 그 만큼 사람들도 많아진다. 즉, 동식물의 가축화, 작물화는 잉여 식량이 생기게 된다. 이러한 선행 조건이 충족되어야 중앙 집권화, 사회적 계층의 분화, 경제적 복잡도가 높고, 혁신적인 기술을 갖게 되는 정주형 사회로 발전할 수 있었다.
이러한 식량생산의 차이점이 나타나게 된 이유는 대륙간의 야생 동식물 차이이다. 야생 동식물이 가축화, 작물화가 이루어진 곳은 몇 군데 되지 않는다. 기후나 토양과 같은 다양한 좋은 조건을 가진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가축화, 작물화가 이루어졌다. 특히 동물의 경우에는 가축화하는데 필요한 조건들이 굉장히 많다. 이러한 조건들을 모두 만족하며 가축화에 성공한 동물은 몇 가지 되지 않는다. 또한 이러한 동물들의 경우 식량생산에 필요한 여러가지 노동력, 토양의 질을 높이는 비료를 제공하는 등, 식량생산의 크기를 늘려주는 효과가 있었다.
그리고 유라시아는 대륙에 비해 빠르게 전파할 수 있었다. 이와 같은 확산 속도의 차이가 나타나게 된 이유는 동서방향인 유라시아의 축과 남북방향인 다른 대륙들의 축 때문이다. 동서방향은 남북방향과 극명한 차이를 나타내게 되는데 그 이유는 기후때문이다. 동서방향은 위도의 차이가 적기 때문에 식물들이 환경에 적응하는데에 걸리는 시간이 매우 적지만, 남북방향은 위도의 차이가 심하기 때문에 기후와 그 밖의 생태적인 장애요인을 극복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매우 오래걸리기 때문이다.
위의 궁극적 원인으로 부터하여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요인들 중 가장 인류에게 치명적인 것은 바로 병원균이다. 이러한 병원균은 가축의 작물화로 부터 시작한다. 많은 병원균은 야생 동물을 가축화 하면서 발생하게 된다. 또한 정주형 생활은 이러한 병원균의 확산을 빠르게 한다. 유라시아는 오랜 시간 동안 가축과 함께 생활하며 이러한 병원균에 대해 유전적으로 면역을 키울 수 있었기 때문에 다른 대륙에 치명적인 병원균을 확산시켜 정복할 수 있었다.
다음으로 문자의 발명이 있다. 문자는 더 정확하고 자세하며 풍부한 지식을 전달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럽이 해상로를 통해 다른 대륙을 정복하고, 제국을 통치할 때 문서를 통해 더 쉽고 자세히,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었던 이유도 문자였다.
기술의 발전은 어느 순간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기술의 발전을 살펴보면 많은 사람들과 기술교류를 하고, 기존의 기술을 보완하면서 이루어진다. 유라시아는 동서 방향 축으로 인해 한 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빠르게 전파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기술 가속화가 먼저 시작되어 가장 많은 기술을 축적할 수 있었다. 인구가 많다는 것은 곧 발명가 수도 많고 경쟁사회 수도 많다는 뜻이다. 유라시아인들은 탁월한 지리적 요건으로 기술의 축적이 엄청나게 앞서게 된 것이다.
이외에도 중앙집권적 국가, 대륙의 면적과 인구의 차이 등 다양한 직접적 요인들이 식량생산과 확산속도라는 궁극적 요인의 차이로 인하여 생긴 결과물이라고 주장한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지식의 방대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다양한 학문을 망라하여 종합적으로 저술하는 탁월한 능력과 그 설명의 해박함에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새로운 사실을 많이 일깨워 주어 지겹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세계사를 공부할 때 항상 불만을 가졌던 부분이 왜 그리스, 로마 시대부터 공부해야 하는 것인가하는 부분이었다. 유럽과 중국의 역사를 공부하는 것이 과연 전세계를 이해하는 것인가하는 의문을 품은 적이 있었다. 그 부분에 대한 대답은 역사는 강자에 의해 쓰여지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현재의 강대국은 대부분 유럽에 있기에 서양의 최초로 발생한 문명사회였던 그리스 로마를 배우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어느 순간인가 서양인이 동양인보다 우월한 무언가를 유전자의 차이라고 생각한 적이 많았다. 교과서의 이런 부분 뿐만 아니라 미디어의 영향을 받아서 였을 지 모른다. 이 책을 읽으면서 유전자의 차이보다는 환경적인 영향의 차이가 크다는 점 때문에 단순히 서양인이 동양인에 비해 우월할 것이라는 편견도 없앨 수 있었던 것 같다.
연구를 하는 사람의 자세란 이런 것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엽적인 문제와 거시적인 문제를 종합적으로 풀어나가는 서술 방식을 보면서 앞으로 무언가 연구할 주제가 생긴다면 이와 같이 종합적으로 사고하여 문제를 풀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흔히 볼 책을 선정할 때, 그 두께에 미리 겁을 집어먹고 읽지 못하는 책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역시 적은 책으로는 다 실을 수 없는 지식의 방대함과 깊이라는 것이 있기에, 그 두께를 두려워하지말고 책을 골라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책은 두꺼울 수록 읽기는 힘들지만 그 책으로 얻는 지식은 더 많을 수 있다.
- 야생 동식물을 가축화, 작물화하여 그 가축과 농작물을 먹는 일 [본문으로]
